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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혼수비용까지 가로챈 비정한 아버지의 한 마디

리딩타임 2023. 1. 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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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 있는 양반집 자손으로 태어났지만 도박에 빠져 인생을 망친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김용환. 

 

일제 강점기 시절, 김용환은 도박을 어찌나 좋아했는지 도박하느라 아내가 아이를 낳는 줄도 몰랐다. 도박에 미친 김용환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집과 땅을 모두 날렸는데 지금으로 치면 200억이 훨씬 넘는 액수였다. 

 

집안 재산을 거덜낸 것으로도 모자라 외동딸이 예비 시댁에서 장롱 사오라고 받은 돈마저 가로챘다. 딸은 할머니가 쓰던 헌 장롱을 가지고 울면서 시댁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고 시댁에서는 재수 없는 귀신이 붙어 온 장롱이라며 불태워버렸다. 

 

 

김용환은 딸이 시집가던 날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동네 사람들은 도박에 빠지면 김용환처럼 된다며 너나 없이 수군댔다. 일가 친척들도 모이기만 하면 ‘집안 말아먹을 종손이 나왔다’며 한탄했다. 

 

김용환은 해방 다음 해인 1946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고 난 뒤, 탕진한 돈이 모두 독립운동자금으로 보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용환은 일제의 눈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노름꾼으로 위장했던 독립운동가였던 것이다. 

 

김용환은 20대에는 의병 부대에 참가했고 30대에는 만주에서 독립자금 모집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1922년 체포되어 감옥에 투옥되었는데 이후 그가 살아갈 방법은 철저한 위장밖에 없었다. 김용환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평생 노름꾼, 주색잡기라는 불명예를 스스로 뒤집어썼다. 

 

임종 무렵 오랜 독립군 동지가 찾아와 사실을 밝히자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선비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니 아무런 말도 하지 말게.”

 

그는 사진 한 장 남기지 않고 끝내 입을 다문 채 세상을 떠났다. 그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은 한참 뒤에야 밝혀졌고 반세기가 흐른 1995 건국훈장이 추서됐다. 

 

김용환의 생애는 소설이나 드라마에도 영감을 주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배우 변요한 역할도 김용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미씽 : 그들이 있었다>의 극중 토마스 배역도 김용환의 삶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본 콘텐츠는 아래의 도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1581654

 

파락호 김용환 - YES24

『파락호 김용환』은 한국의 대표만화가들이 33인 독립운동가들의 생애를 만화로 그리는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에서 제1차 [위대한 시민의 역사] 세트(33권) 중 한 권이다. 김용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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