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교사이고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좋은 아내이자 엄마입니다.
남편과는 대학에서 만났습니다. 저와는 달리 꿈이 큰 사람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꿈이 큰 만큼 세상과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 그를 사랑하고 그의 진가를 알고 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위로의 말을 아끼지 않았고 남편을 위해 장애물이 될 만한 것들을 없애려고 노력했습니다.
집안일과 육아는 물론이고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얘기치 못한 문제들도 남편을 위해 저의 역할과 책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마치 하녀가 된 것처럼 집 안팎의 모든 일을 떠안아야 했지만 행복한 가정을 위해 기꺼이 헌신했습니다.
그러나 삶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발작적으로 재발하는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어야 했습니다.
남편이 행복해지도록 더 웃고, 위로하며 온 정성을 다했지만 증상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큰 아이도 '분열 정동 장애'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Enabler-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존재'
저는 '인에이블러'였습니다.
저는 남편과 아이를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모든 것을 앞장서 대신 해줌으로써 그들이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성장과 숙달에서 비롯되는 기쁨과 자부심을 빼앗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힘들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으면서도 저는 가족의 짐을 대신 질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신에게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신이 존재한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무언가를 망칠까봐 대신해 준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도 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 '인에이블러'일 수 있습니다.
인에이블러에게 필요한 것은 관계에서 벗어나 나를 바라보는 자기 인정입니다.
정말 가족을 사랑한다면 그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해주세요. 그리고 나는 누군가를 대신해 주는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꾸려 나가면 됩니다.
본 콘텐츠는 책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의 내용을 토대로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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