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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도중 번번이 화장실 가는 아내, 헤어져야 할까요?

리딩타임 2023. 4. 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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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이 있다. 음식을 먹자 마자 화장실을 가거나 먹는 도중에 뛰쳐나가기도 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변비나 설사를 반복하는 증상을 흔히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 일컫는다. 인구의 약 20% 가량이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세를  호소하는데 이들 가운데 약 40~94%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의 한 연구 결과 불안과 우울 증세를 겪은 사람은 이듬해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급격히 치솟는다.  

18~21세에 불안과 우울 증세를 겪은 사람은 26세에 만성 변비에 시달릴 확률이 두 배 높다. 

불안증과 우울증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특정한 사건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멜버른대 심리학과 교수 닉 해즐럼의 책 <화장실의 심리학>에 따르면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는 처음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대부분 직장이나 가까운 관계에서 큰 문제를 겪었으며 어린 시절 신체적, 감정적 학대를 당하거나 범죄에 노출되는 등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비율도 매우 높다. 

이로 인해 내면의 고통이나 불안감을 신체로 표현하고 경험하는 소위 ‘신체화’ 경향도 매우 높으며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 느껴질 때에도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변비가 심한 타입은 비관적이거나 우울한 편이고 설사가 잦은 사람은 불안감과 죄책감이 강한 편이다. 

이 때문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남들에게 알리는 데 서투르고 자기 확신을 갖지 못하며 타인에게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타인 때문에 겪은 스트레스가 증상의 원인이 된다는 건 반대로 타인에게서 지지받은 경험이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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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 연구에 의하면 타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증상이 완화되며 스스로 고립되어 있다고 느낄 때 증상이 악화되었다.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스트레스의 완충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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