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레 미제라블>과 <노틀담의 꼽추>의 저자이자 19세기 프랑스 최고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글을 쓸 때면 하인에게 옷을 몽땅 벗어주며 해가 진 다음에 가져오라고 했다. 놀고 싶은 유혹을 차단해 글을 쓸 수밖에 없도록 자신을 속박한 것이다.
소설가 이외수도 집에 감옥철창을 설치해 두고 글을 쓸 때는 그 안에 들어간 뒤 아내가 밖에서 문을 잠그도록 부탁했다.
미국의 소설가 에이미 벤더도 작가가 되기 위해 강제적으로 시작점을 만들었다. 무조건 한 시간 반 동안은 책상에 앉아있기 위해 스스로 다리를 의자에 묶어둔 것이다. 작가들이 강제로 이런 외부 환경을 만드는 이유는 뭔가를 쓰기 시작해야 비로소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소설을 쓰려면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는 단계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창작물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정반대의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미국 ‘ArtCenter 칼리지 오브 디자인’의 총장 론 버크만은 탁월한 작품은 ‘만들면서 알게 된다’고 말한다.
파블로 피카소도 같은 말을 했다.
“무엇을 그릴 것인지 알려면 그리기를 시작해야 한다.”
시인 W.H. 오든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시인도 시를 쓰기 전까지는 어떤 시가 나올지 알지 못한다.”
한 연구팀이 재즈 음악가의 뇌활동을 살펴본 결과 즉흥연주를 시작하자 자기 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뇌 영역(medial prefrontal cortex)은 활성화되고 충동을 조절하는 부위(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는 비활성 상태로 변했다.
이는 연주를 시작하는 행위 자체가 내면 깊숙이 억제된 무언가를 자유롭게 해방하고 표현할 수 있게 만드는 ‘방아쇠’임을 의미한다.
만들면서 알게 되는 건 비단 예술 작품 뿐만이 아니다. 여러 사업을 성공시킨 기업가 새뮤얼 만에게 물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어떤 과정을 겪으며 기업이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비전을 갖고 있었나요?”
그는 곧바로 답했다.
“아뇨. 전혀요.”
수많은 기업가들이 새뮤얼과 같은 말을 한다. 기업가들도 ‘만들면서 알게 되는 발견’의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말은 어떨까? 우리가 누군가와 나누는 평범한 대화는 재즈연주 같은 즉흥적인 활동이다.
“내가 하는 말이 나를 놀라게 하고 내게 내 생각을 가르친다.”
철학자 메를로퐁티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깊고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 전체가 만들면서 알게 되는 과정의 연속이다.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가지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나 자신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말을 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몸을 움직여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만들면서 알게 된다.
본 콘텐츠는 아래 도서의 내용을 토대로 제작하였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8255780
메이커스 랩 - YES24
“지금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모든 사람과 이 책을 함께 읽고 싶다.”김중혁 소설가 강력 추천!작가, 디자이너, 영화감독… 세계적인 크리에이터 50인이 입 모아 말하는 창작의 비밀 아트센터 칼
www.yes24.com
'삶의 무기가 되는 책을 추천합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대 이상이라면 제발 이렇게 걷지 마세요 (0) | 2023.02.28 |
---|---|
결혼 일주일 전 예비신랑이 말한 파혼사유 "네 몸에서..." (0) | 2023.02.28 |
2025년 한국서 사라질 직업들 (0) | 2023.02.28 |
3년 동안 얼음물 샤워를 한 남편에게 일어난 신체 변화 (0) | 2023.02.28 |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쾌락 TOP 7 (0) | 2023.02.21 |
대학생 49%가 "10억 준대도 싫다"고 대답한 질문 (0) | 2023.02.21 |
20억 가진 부부가 '아파트 절대 안 산다'는 이유 (0) | 2023.02.21 |
이런 행동하면 소시오패스일 확률 높다 "농담할 때..." (0) | 2023.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