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한국을 비롯한 17개 선진국의 성인에게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가치’를 물었다. 그 결과, 첫째로 꼽은 가치는 ‘가족’(38%)이었고 2위는 직업(25%), 3위는 물질적 풍요(19%)였다. 그러나 한국인은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하게 ‘물질적 풍요’를 삶의 가장 큰 의미로 꼽았다. 2위는 건강이었으며 가족은 3위였다.
물질적 풍요란 흔히 말하는 ‘중산층’ 개념과 비슷하다. 중산층은 먹고살 걱정은 없지만 부자로 보기는 어려운 계층이다. 하지만 한국인은 유독 이 중산층의 기준을 높게 잡고 있다. 세계 10위 권의 경제 대국이지만 한국인 절반에 가까운 45.6%가 자신을 하위층이라고 응답했다.
4인 가구 기준 월소득은 686만 원, 빚을 제외한 순자산은 9.4억은 되어야 중산층이라고 응답했는데 실제 중산층 순자산은 평균 5억이며 9.4억은 상위 10.6%에 속하는 수준이다.
한국인이 유독 물질적 가치에 집착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대’와 ‘추방’ 불안 때문이다. 초등학생마저 부모의 소득을 기준으로
이백충(월 소득 200만 원), 삼백 충(월 소득 300만 원), 월거지(월세 사는 거지), 전거지(전세 사는 거지)라며 부르며 같은 반 친구들을 등급으로 나누고 멸시한다.
한국에서는 돈뿐만 아니라 거주지, 지위, 직업, 자가용, 학력, 외모 등 물질을 상징하는 모든 것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라면을 먹고 전월세에 살면서도 명품백을 사들이고, 성형 수술을 하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다.
과도한 소유 욕구와 과시 욕구는 인간 본성이 아니라 타인들의 평가를 몹시 두려워하게 만든 우리 사회가 낳은 병적인 욕구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불안한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기 위해 풍요에 집착하고 있다.
나와 가족, 우리 모두가 좀더 자유로워지려면 점점 심화되는 사회 불평등처럼 불안을 야기하는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은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땜질식 처방으로만 일관해왔다. 자살자가 급증하면 우울증 약을 권장하거나 자살방지 캠페인을 펼치고 범죄율이 증가하면 CCTV를 설치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식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절벽 아래에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사회인 셈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많은 구급차를 대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절벽으로 몰려가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본 콘텐츠는 아래의 도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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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중독사회 - YES24
전투적 사회심리학자 김태형의 45가지 분석과 통찰‘불안한 중독자’를 만드는 풍요-불화사회를 진단하고풍요-화목사회 시민이 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다정조, 연산군 등 역사 인물부터 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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