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과 11월이 되면 서울 강남의 약국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리는 약이 있다. 식약처 분석 결과, 사용량은 2월이 가장 적고 10월이 가장 많았다. 연령대는 10대(34.5%)가 가장 많으며 지역별로는 강남구의 사용량이 가장 많고 이어 분당구, 서초구 등의 순이었다. 즉,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복용하는 이 약의 정체는 바로 메틸페니데이트다.
이 약은 원래 주의력결핍증후군(ADHD) 치료에 쓰이는 일종의 마약성 약물이다. 하지만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이유로 학부모 사이에서 일명 ‘머리 좋아지는 약’,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오남용되고 있다.
과연 이 약이 실제로 평범한 사람을 똑똑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한 실험에서 39명의 체스 선수들이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한 뒤 컴퓨터와 총 3059번 게임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약 5%의 승리 확률을 높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의 게임 플레이 시간은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다시 말해, 자극제의 도움으로 각성되고 집중력이 높아져 ‘잠깐 동안’ 똑똑해질지는 몰라도 수능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분량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은 오히려 시간 관리를 못해 망칠 수 있다.
게다가 질환이 없는 사람이 약물을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다. 메틸페니데이트의 경우 식욕부진, 불면증, 두통, 울렁거림이 흔히 동반되며 심한 경우 조증, 정신증, 자살 징후와 같은 극단적인 정신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기본적으로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중독의 위험성도 매우 높다.
산만하고 충동적인 ADHD 환자는 메틸페니데이트의 도움을 받아야하겠지만 경기력을 향상시키거나 성적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자극제를 찾는 것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지만 그것이 ‘공부 잘하는 약’ 때문이라면 절대 따라가선 안된다.
본 콘텐츠는 아래 도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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