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 씨는 오늘도 화장실 변기에 앉아 같은 생각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스물일곱에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한 은주 씨는2018년 구글로 이직했고 늘 그랬듯 몇 달 버벅대다가 금세 적응하고 감을 잡을 줄 알았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가는데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적응은 커녕 '가면 증후군'을 지독히 앓으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가면 증후군 - 자신의 능력을 보잘것 없다고 느끼며 무기력해지고 불안해지는 심리 현상)
세상 천재가 다 모여 있는 곳에서 내 실력은 금방 들통날 테고 그럼 망신을 당하고 쫓겨날 거라는 두려움으로 불면증에 시달렸다. 이곳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자괴감과 공포가 밀려올 때면 종종 화장실에 숨어 있거나 주차장 차 안에서 한참을 앉아 있곤 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는 걸로 풀었다.
할 일은 미룬 채 인터넷만 했고 그러다가 시간에 쫓겨서 초지기로 일을 했는데 그러면 퀄리티가 떨어지고 그래서 더 미치겠고 이런 내가 더 싫어지고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권유로 상담을 받게 되었다.
나는 내가 아주 형편 없는 사람은 아니고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자기 관리도 못 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나 자신이 싫고 그러면 그럴수록 나를 학대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
나는 내가 무력감에 빠져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은 어떻게든 버텨 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구나. 내 마음도 어떻게든 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구나.
그날 이후 상담사가 내준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그날그날 해야 할 일을 기록하고 아주 작은 일이라도 그 일을 했을 때마다 칭찬하기, 미팅 잡기나 이메일 보내기 같은 아주 작은 일을 'to do 리스트'에 적어놓기만 했는데 할 일을 외면하면서 생기는 불안감이 반쯤 해결된 듯 느껴졌다.
작은 일을 처리하면서 불안감과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영어 공부가 필요했다. 매일 1시간씩 영어 원서 낭독을 했는데 6개월 정도 지나면서 실력 향상과 더불어 자신감이 회복돼 갔다.
이제는 어느 정도 능숙한 구글러가 되었다. 2020년 말에는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받기도 했다.
구글에서의 시련은 어둡고 길고 무서운 시간이었지만 성장의 시간에는 반드시 성장통이 따르는 듯하다.
갑각류가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현재의 껍데기를 벗고 맨살인 시간을 지나야 하는 것처럼 성장의 시간에는 반드시 성장통이 따른다.
담을 그릇이 커지면 열심히 채워 가면 그만이다.
그러니 당신도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당신답게 걸어가라!
본 콘텐츠는 책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의 내용을 토대로 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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