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 취득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물리학 박사 이남민. 그는 구인 사이트를 전전하다 최종 면접까지 합격한 유일한 연구소에 출근했다. 그런데 이 연구소는 깊은 산속에서 ‘영혼과 사후세계’를 연구하고 있었다. 연구소를 안내하며 소장이 말했다. “우리가 죽은 뒤에는 어떻게 되는지, 그것을 알고 싶어하는 재력가들이 많습니다. 이 첨단 연구소는 그분들의 뜻으로 설립됐습니다.” “그럼 저는 유령의 존재를 물리학적 방법으로 증명하는 연구를 합니까?” “아뇨. 이미 영혼에 대한 증명은 끝났습니다. 무진동실 실험을 통해 영혼은 무게가 없다는 사실까지도요.” 소장이 이남민 박사에게 요구한 일은 사후의 세계를 물리적으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소장은 신기가 있는, 영혼을 볼 수 있다는 연주를 동료로 붙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