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 있는 양반집 자손으로 태어났지만 도박에 빠져 인생을 망친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김용환. 일제 강점기 시절, 김용환은 도박을 어찌나 좋아했는지 도박하느라 아내가 아이를 낳는 줄도 몰랐다. 도박에 미친 김용환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집과 땅을 모두 날렸는데 지금으로 치면 200억이 훨씬 넘는 액수였다. 집안 재산을 거덜낸 것으로도 모자라 외동딸이 예비 시댁에서 장롱 사오라고 받은 돈마저 가로챘다. 딸은 할머니가 쓰던 헌 장롱을 가지고 울면서 시댁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고 시댁에서는 재수 없는 귀신이 붙어 온 장롱이라며 불태워버렸다. 김용환은 딸이 시집가던 날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동네 사람들은 도박에 빠지면 김용환처럼 된다며 너나 없이 수군댔다. 일가 친척들도 모이기만 하면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