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어느 날 집으로 한 남자를 데려왔다. 남자는 한 눈에 봐도 가난했고 병들어 있었다. 홀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친구가 병까지 얻게 되자 보다 못한 남편이 병간호를 하려고 억지로 데려온 것이었다. 화가였던 남편은 자신과 달리 이 남자가 엄청난 천재라며 추앙했다.하지만 아내 눈에 그 남자는 주변 사람에게 무심하고 일상적인 윤리나 도덕 따위의 개념도 없는 괴팍한 사내로만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남자의 그림 모델이 되어주었고 그림과 삶에 대한 그의 열정을 발견한다. 그렇게 아내는 남자에게 빠지게 된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한동안 그림 모델로 쓰다가 얼마 후 흥미를 잃어버리고 차갑게 대했고 아내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남자의 인생은 친구 아내의 죽음으로 달라졌을까? 아니다. 그는 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