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나라'로 통하는 독일이지만 성교육 만큼은 다르다. 독일의 성교육은 매우 실용적이고 사실적이어서 한국에서 나고 자란 성인들이 보기에는 충격적일 수 있다. 선생님은 '애널 섹스'와 같은 단어를 칠판에 적고 용어 설명을 하고 학생들은 흑인과 백인의 정액 색깔이 차이가 있는지를 묻기도 한다. 아무 것도 숨기려 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구체적이고 분명하다. 보건적인 생물학 수업에 가까운 한국의 성교육과 독일이 다른 이유는 독일은 성교육을 가장 중요한 정치 교육으로 보기 때문이다. 독일 성교육의 제1원칙은 윤리적 판단 금지의 원칙이다.성은 인간의 본성으로 자연생물학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성에 대해 '죄의식'을 갖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성을 나쁜 것, 비도덕적인 것으로 악마화하거나 부끄러운 것으..